박영효 주바르셀로나총영사, “한국음식점 지도 만들어 배포해요”
- hanin bcn
- 4월 16일
- 3분 분량
박영효 주바르셀로나총영사, “한국음식점 지도 만들어 배포해요”
다자외교와 스페인어권 전문인 정통 외교관료
“교민사회 일에 발벗고 나서”

박영효 주바르셀로나총영사를 만난 것은 3월 21일 토요일이었다. 그는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김영기)가 개최한 유럽한인 차세대 웅변대회에 참여해 격려와 함께 시상을 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13회 유럽한인 차세대 웅변대회와 함께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웅변대회는 23일 하루동안 열렸다. 유럽 각국에서 선발된 21명의 차세대 연사들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였다. 대회 장소는 바르셀로나 인근 산타수산나의 아츠바라 호텔&리조트였다.
별 다섯 개의 이 대형 리조트는 바르셀로나에서 지중해를 따라 프랑스 방향으로 한 시간 거리의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1시간만 더 가면 프랑스와의 국경으로 이어지는 곳이었다.

“토요일인데도 행사 격려를 위해 참여해주셨네요. 앞서 19일에는 유럽총연 총회에 참여한 회장들과 간담회도 가지셨더군요.”
기자의 이 같은 말에 자리를 함께한 박천욱 스페인한인회총연합회장이 “박영효 총영사는 교민사회의 일이라면 열 일을 제쳐놓는다”고 말을 거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전자호구와 도복 등 태권도 장비를 제조유통하는 박천욱 회장은 바르셀로나한인회장과 민주평통 유럽남부협의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행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큰 힘을 보탰다.
박 총영사와의 대화는 총영사관 현안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바르셀로나가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한국으로부터의 관광객도 많고, 그러다 보니 사건사고도 많습니다. 바르셀로나총영사관의 긴급여권 발권 수가 연간 600건으로 유럽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요.”
바르셀로나는 세계 각지로부터 오는 관광객이 연간 2천만 명에 이른다. 바르셀로나를 찾는 한국 관광객도 연간 30-40만 명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곳이다. 기자는 수년전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성가족교회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사건 현장을 목격한 적도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사건사고에 대한 대응이 주바르셀로나총영사관의 최대현안이라는 얘기였다.
“밤낮없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이 시내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서 방문하기도 쉬워요.”
한국관광객들이 한국처럼 생각하다 보니 무심코 당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심지어는 공항에 내려 짐을 찾는 사이에 분실사고가 벌어지기도 한다는 얘기였다.

“여권 분실신고를 하고 총영사관에 도착하면 임시여권이 준비돼 있을 정도로 빠르게 대응해요.”
박천욱 회장이 옆에서 총영사관의 기민한 대응을 소개하며, 말을 거들었다.
“부주의로 여권을 분실하면, 벌금이라도 매겨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박 총영사는 “공항에 내리면 바로 여권 분실 등 사건사고에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다른 메시지들이 많아서인지 경각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교민사회 현안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특히 최근 현안으로는 한국음식점의 난립 문제였다.
“한국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교민이 아닌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중국집이나 일식당이 한국음식점으로 간판을 바꾸는 거지요. 바르셀로나에 한국음식점 수가 50개에 이르는데, 우리 교민들이 직접 경영하는 업체는 20여개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점을 하다 보니 경쟁도 경쟁이지만 제맛이 나지 않는 등 한국음식 이미지에 문제가 생기고 있어요.”

교민 업체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총영사관에 도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총영사관에서 한국음식점 인증제 같은 방안을 도입해줄 수 없느냐는 요청이었다.
“재외공관이 ‘이 집은 진짜 한국음식점’이라는 인정마크 같은 것을 달아주는 게 흔치 않은 일이다 보니…”
한류가 확산되고 한국음식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다. 이 문제는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공관도 마찬가지로 직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외공관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듯하다.
박 총영사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의 한식진흥원과도 연결해 바르셀로나의 교민업체들이 한식협의체를 자율적으로 조직하는 것을 돕고, 한국음식점 지도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만나는 인사들에게는 그 지도를 건네주면서 교민들의 음식점을 찾도록 돕는다는 얘기였다.
주바르셀로나총영사관은 스페인의 17개 광역자치주 가운데 3개주를 관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나주, 그리고 발렌시아와 발레아레스주다. 안익태 선생이 살았던 마요르카섬도 관할지역이다

“관할지역이 숫자로는 스페인의 17분의 3이지만, 인구와 경제규모에서는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MICE산업이 발전해서 연간 열리는 전시회만 250개에 이르고, 한국기업들도 많이 참여합니다.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고, 현지 정부에서 한국기업 진출도 호소하고 있어서 총영사관의 일이 많습니다.”
박 총영사는 이렇게 밝히면서 “카탈루냐주에서는 반도체 기업이나 연구시설 등 여러 분야의 진출을 원하지만, 현지 인건비가 높아서 한국기업들이 진출을 타진하다가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영효 총영사는 1994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정통 외교관료로, 특히 다자외교와 스페인어권 전문가다. 제네바대표부에서 1등서기관, 스페인어권 국가인 도미니카에서 참사관, 이어 외교통상부 국제안보과장, 다시 제네바대표부에서 참사관, 한때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던 필리핀에서 공사참사관, 다시 유엔대표부에서 공사참사관을 지냈다. 그리고 외교부에서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을 지내고, 2023년 6월 주바르셀로나총영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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